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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동영상]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하며 - 2000년 4월 총선유세 당시 공터연설

2000년 4월...

총선 유세당시.. 공터 연설을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정말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15분 20초부터 공터연설


2000년 4.13 총선.
당선이 보장되다시피한 서울 종로에서의 출마를 마다하고,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 북강서을에서 출마한 노무현 후보.

초반부터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하며 큰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선거 막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상대편 허태열 후보의 유세로 인해,
부산시민들 분위기가 냉랭하게 바뀝니다.

갑자기 청중들이 사라진 텅빈 유세장에서 연설하는 노무현 후보의 모습입니다.
이 동영상을 네티즌들이 '공터' 동영상이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한나라당 의원이 호남에서 연설을 해도 저렇지는 않았습니다.
이회창이 광주에 가도 그는 상당한 환대를 받고,
상당수는 동원했다고 들었지만, 아무튼 그의 연설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그는 정말 바보입니다. 자신도 한나라당 방식,
동교동 방식으로 동원하면, 50명 100명은 모아서 시작할 수 있고,
그러다가 모인 사람이 몇 백명은 되게 만들 수도 있을텐데,
그는 끝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넓은 콘크리트 공터에 보좌관 한 명 만이 옆에 달랑 있고,
차가운 바람이 먼지를 날리며 먼 발치에서 몇몇 사람들이 마치 유령이
찾아오기라도 한듯 등을 보인 체 얼굴을 돌려 그냥 힐끔힐끔 쳐다보는
상황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거.. 뭐라고 말해야 되지......

할 말을 잊어버렸는데......

먼 말을 해야할 지... 까먹었습니다.

아무도 없으니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노무현의 그 표정과 목소리에는 그 어떤 말로도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 묻어나왔습니다.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의 장면 외에는
이토록 가슴아픈 장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마치 그 허허벌판의 자리에 예수가 서 있는 것 같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노무현, 그는 정말 바보입니다.

태어나서 이런 바보같은 사람 첨 봅니다.

그러나... 그런 그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출처 -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