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6.15선언 9주년 강연 - DJ,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알아갈수록, 볼수록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 중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한 분..
이번 강연에는 대북송금특검 관련 참여정부와 관계가 껄끄러울 수도 있는 인사들까지 참여, 점점 화합해 가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제발 현 정권이 주위의 충고에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램..
한겨레 원문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359979.html
뷰스앤뉴스 원문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1366
김대중 전 대통령은 11일 “과거 50년 동안 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가 위태로워 매우 걱정”이라며 “방관하면 악의 편”이고 “피맺힌 심정으로 말하는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돌 기념 특별연설에서 “지금 도처에서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를 역행시키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준비된 원고 없이 한 즉석 연설에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을 예로 들며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려면 (국민들이) 정의롭게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며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는 것은 용서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를 오래한 제 경험과 감각으로 볼 때 만약 이명박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로 나간다면 이명박 정부도 국민도 모두 불행해진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큰 결단을 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의롭게 살아온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는다”며 “노 전 대통령이 고초를 겪을 때 500만 문상객의 10분의 1이라도 나서서 ‘전직 대통령을 모욕 주고 이렇게 수사하면 안 된다’고 서명했다면 노 전 대통령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들이 합의한 6·15와 10·4 선언을 이명박 대통령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력히 충고한다”며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것을 다시 복구하고, 개성공단에 노동자 기숙사를 지어주기로 한 약속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에서 매일같이 남한에 무력대응하겠다고 한다. 전세계에 60년씩이나 이러고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불안하게 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반대는 6자회담에서 해야지 절대 전쟁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지키는 일에 모두 들고일어나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고위관리, 주한 외교사절,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권혁철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다음은 프레시안 기사..
DJ, 피맺힌 심정으로 당부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달라"당부
6.15 기념식 메시지…"盧 전 대통령을 문상객의 1/10만 지켜줬어도"
"제가 마음속의 피맺힌 심정으로 당부 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 특별강연'에서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혁당 피해자, 5.18 광주항쟁 등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희생당한 이들을 언급하면서 "독재자가 얼마나 많이 죽였느냐"고 말한 뒤,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알면서도 무서워서, 손해보니, 시끄러워 도피하는데,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사는 사람들이 죄 없이 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나는 전생에 형제였을 것"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는 "확실한 증거 없이 (검찰 수사 상황을) 매일 신문에 발표해 수치를 주는 등 그렇게 고초를 겪었는데, 만일 500만 문상객의 1/10, 50만 명이라도 검찰을 비판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줬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께 약속을 드린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고 싶으면 양심을 지켜라. 평화로운 나라가 되게 하고 싶으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라"며 "방관하는 것은 악의 편"이라고 말하는 등 '행동'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온 국민들이 바른 생각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며 "선거 때 나쁜 정당을 찍지 말고 바른 정당을 찍어야 한다. 4700만 국민이 서로 비판하고 충고하고 격려해 이 땅에 다시 독재와 소수 사람만이 영화를 누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강연 초반에도 노 전 대통령과의 '닮은 꼴'을 언급하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나는 목포상고를 다녔고, 둘 다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 갔다. 대신 노 전 대통령은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됐고 나는 열심히 사업해 돈을 좀 벌었다"며 "그 이후 나는 이승만 정권, 노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독재에 각각 분개해 본업을 버리고 정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후 같이 반독재를 주장하면서 같은 당에서 일하고, 국회의원도 같이 했다. 북한에도 (정상회담을 위해) 차례대로 다녀왔다"며 "가만히 보니 전생에 노 전 대통령과 내가 형제가 아니었나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정치 경험·감각으로 보아 확신컨데…"
김 전 대통령은 또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 도처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 '민주주의를 역행 시키고 있다'고 하는데 노무현 장례 정국에 500만 문상객을 보더라도 국민의 심정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나라의 기본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대통령이 있었지만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했다"며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오랜 정치 경험과 감각으로 봤을 때 만일 이명박 정부가 현재의 길을 계속 간다면 국민도 불행해지고 이명박 대통령도 불행해질 것을 확신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큰 결단을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억울해도 핵실험은 안 된다. 그렇다고 전쟁으로 대응해도 안 된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오늘날 북한이 많은 억울함을 당하는 것 안다. 오바마 정부가 부시 정부가 아닌 클린턴 정부의 대북 정책을 하겠다면서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심지어 쿠바에까지 손을 내밀면서 북한에 한 마디 안 하는 것이 참으로 참기 어려운 모욕이고 '또 속는가'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극단적인 핵 개발에까지 끌고나간 것은 절대로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디까지나 6자회담을 통해 반대를 해야지 절대로 전쟁의 길로 나가선 안 된다"며 "통일이 100년, 1000년이 걸려도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미리 원고를 배포하지 않고 즉석에서 연설을 했으며, 기념식 결의문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문 전문 보기)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 강조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강조하던 구호"라고 설명했다.
프레시안/김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