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경상도에는 와 김대중이 같은
인물이 안나오노!''
아고라시민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위의 말은 71년 대통령선거 당시 김대중 신민당후보의 부산 선거유세연설을 지켜본 한 어르신이 감탄조로 내뱉은 말입니다. 그 당시 '40대기수'의 선두주자인 김대중의 기세는 가히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박정희 군부정권에 위협적이었습니다.당시 여론조사에서도 박정희를 실질적으로 꺾을 수준까지 도달 했던것 같습니다.
김대중을 단지'애숭이' '핏덩어리'로 여기던 박정희는 당연히 이러한 결과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겠죠. 그리고 김대중을 자신의 가장 큰 '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것은 곧 김대중을 박정희의 왕국-'대한민국'에서 제거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때부터 박정희의 정적 김대중의 고난과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비극중의 하나인 '지역주의'가 탄생되는 순간입니다.
''우리가 남이가!''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의 전신)가 내어 놓은 모책은 바로 저것입니다.
당시 박정희밑의 국무총리와 여당실세들은 당장 영남지역으로 내려가서
경상도민들에게 바로 저 말을 전염병처럼 퍼트립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키 위해서라면 --'나라도 팔아먹을 수있고 민족도 분열시킨다'--는 수구들의 전형적인 행태를 드러낸 것입니다.
결과는요? 네. 맞습니다. 잘 들어 먹었죠. 하지만 그 결과는 94만표 차이로 박정희가 이겼지만 실질적으로 '신민당 김대중후보의 승리' 였습니다.
당시 공공연하게 선거조작이 이루어졌고 또 이른바 '피아노표'-손에 먹을 묻히고 투표용지를 더럽혀서 무효표로 만든것-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94만표차이 라는 것은 박정희에게서 민심이 떠났음을 의미했고 이는 박정희가 '유신'을 시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후 김대중은 유신정권으로 부터 '저주받은 프레임'인
빨갱이 라는 '낙인'을 부여 받습니다. 덧붙여 전라도도
빨갱이소굴 이라는 '특별자치구'의 명칭까지 부여받죠...후..
김대중 자신도 3김과 더불어'지역주의조장'이라는 원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로서는 어쩔수 없는 '악수'를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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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 경상도가 '한나라당의 텃밭'이 되어버린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소선거구제의 함정'입니다.
재작년 노무현이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제의'를 하면서 까지 '중대선거구제'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절대불가'의 입장이죠.
여러분. 영남에서 가장보수적인 대구에서부터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창원(제가 살고있어요)에서 반한나라당의 정서의 최대 최소가 얼마나 될까요?
25%----40%
아마 이정도가 될겁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회의석 450으로 증설------>'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영남지역의 사표방지------>지역주의완화----->한나라당의 입지약화''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한나라당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겁니다. '수구'들은 '지역주의극복'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이 더 중요할 테니까요.
경상도가 현재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어느분 말씀처럼 '영남패권주의'에 물들고 '박정희향수'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비판은 삼가주세요. 아까언급했듯이 소선거구제의 함정에 걸려 '사표'로 인한 일종의 '패배주의'에 빠진 젊은 유권자가 아주 많습니다.
'중대선거구제'가 되어서 사표가 방지된다면 경상
도는 더이상 한나라당의 텃밭이 되지 않을 것이라
고 여러분에게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실례로 저는 4월9일에 권영길을 찍었습니다. 민노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만 권영길이라면 '사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그를 찍었습니다. (실제로 창원에서 권영길이 당선되었죠.)
이상으로 '한나라당의 텃밭' 경상도민이 어쭙잖은 능력으로 나름대로 지역주의와 그 해결책을 분석해봤습니다.
저는 항상 80년 광주시민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일종의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79년 부마사태가 박정희의 암살로 흐지부지 끝나고 자칫 부산 마산 지역에서 일어날뻔한 일이 80년 광주에서 자행되었기 때문입니다.
광주,전라도민여러분.
제가 경상도를 대표하는 대표성은 없지만,여러분들에게는 항상 고마운마음과 애틋한 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상도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우리역사에서 여러번 나타나는 호남지역의 불의에 항거하는'민중저항정신'은 (EX동학농민항쟁,광주민주화항쟁)ㅡ우리 '한민족 민중역사'의 큰 자랑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회자될 겁니다..
우리 절대 경상도, 전라도 이렇게 편갈라서 싸우고 미워하지 맙시다.이것이바로 '수구세력'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니까요.
민중연대
우리는 다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수구기득권들
에 맞서 끈질기게 살아온 민중들 입니다.
마지막으로 '볼테르'의 격언을 하나 남기고 마무리하겠습니다.아고라의 집단지성이 자칫 '언로'를 차단해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당신의 견해에 반대한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그 견해를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
사족:맨 위의 저말을 하신분은 바로 돌아가신 우리 '할배'입니다.^^ 하지만 경상도분들은 주위 어르신들에게 한번 여쭤보십시오. 제말이 사실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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